[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8. 외국엔 없는 주거 문화

PART 18. 외국엔 없는 주거 문화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 집 하나에도 한국의 생활 철학이 담긴다


작아도 똑똑한 공간

외국인 친구가 내 자취방에 들어와서 첫마디.
“와… 작다. 근데 되게 알차네?”

한국 원룸은 작은 공간 안에
침대 밑 수납함, 벽걸이 테이블, 붙박이장,
베란다 빨래 건조대까지 숨겨진 기능
이 빼곡하다.

공간은 좁을지 몰라도
수납력과 활용도는 3배쯤 되는 느낌.
외국인 친구는 농담처럼 말했다.
“이 집은 접으면 사라지는 거 아냐?”

한국 주거문화의 핵심은
넓게 쓰는 게 아니라, 잘 쓰는 것.


전세 제도는 이해보다 체념이 먼저 온다

“집을 빌리는데 월세를 안 낸다고?”
“그 대신 몇 천만 원을 미리 맡긴다고??”

한국의 전세 제도는
외국인에겐 거의 미스터리 수준이다.
월세 없이 살 수 있지만,
집값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보증금으로 걸어야 한다.

게다가 2년마다 재계약,
전세금 상승, 보증금 반환 문제 등
단어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외국인 친구는 한숨 쉬며 말했다.
“이건 주택 임대가 아니라 일종의 투자 같아.”
그 말, 틀리지 않았다.


보증금이 월세보다 중요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집 구할 땐
월세보다 보증금이 얼마나 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보증금이 크면 월세는 줄고,
보증금이 작으면 월세가 올라간다.

‘보증금 1,000에 50’ 같은 계약 방식은
외국인에게 익숙한 전통적 월세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외국인 친구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건 계약서를 읽는 게 아니라 수학 문제 푸는 기분이야.”


풀옵션 자취방? 여긴 그게 흔하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침대, 책상…
자취방에 필요한 게 이미 다 갖춰져 있는 ‘풀옵션 원룸’은
한국에선 특별한 게 아니라 흔한 선택지
다.

심지어 입주 당일에 가방 하나만 들고 들어가도 된다.
물론 오래된 건 고장도 잘 나지만,
그 또한 이 생활의 일부다.

외국인 친구는 놀랐다.
“우리 집은 냉장고도 내가 들고 들어가야 했는데?”
“여긴 렌즈도 옵션이야”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진짜 믿을 뻔했다.

Click!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2. 내가 사는 디지털 왕국

아파트 단지 = 하나의 마을

한국 아파트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헬스장, 어린이집, 독서실, 커뮤니티센터까지
모든 게 단지 안에 들어 있다.

경비실, 관리사무소, 카카오톡 단체방까지
이 단지는 작은 자치구처럼 돌아간다.

아이들이 친구를 만들고,
부모들이 정보 교환을 하고,
노인들은 산책하며 인사를 주고받는 곳.

외국인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건 그냥 집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야.”
정확하다.
한국 아파트는 생활, 관계, 서비스가 융합된 마이크로 커뮤니티다.


한국의 주거 문화는
좁은 공간 안에 효율, 관계, 시스템이 압축된 생활 방식이다.

전세 제도는 복잡하지만 독특하고,
풀옵션은 혼자 사는 이들을 배려하며,
아파트 단지는 하나의 마을처럼 기능한다.

외국인 친구는 말했다.
“한국에선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삶을 설계한 패키지처럼 느껴져.”
그래서 내가 답했다.
“여긴 집도, 사는 방식도 디테일의 나라야.”

PART 18. 외국엔 없는 주거 문화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서문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 밤에도 안 무서운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2. 내가 사는 디지털 왕국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3. 지하철, 여기가 진짜 문명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4. 배달이 지배하는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5. 편의점은 문화센터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6. 예절과 질서가 생활화된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7. 공공 인프라, 이건 인정해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8. 외국인에게 열린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9. 한국만의 사회 문화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0. 집 안 풍경의 디테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1. 공부가 인생인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2. 디지털 행정, 부럽다고 하더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3. 거리의 깔끔함, 그 비결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4. 속도가 곧 삶이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5. 건강 관리도 일상화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6. 공동체가 일상인 사람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7. K-콘텐츠는 현실이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8. 외국엔 없는 주거 문화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9.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20. 작지만 놀라운 생활 디테일

Click!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5. 건강 관리도 일상화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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