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8. 외국인에게 열린 나라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 외국인이라서 더 잘해주는 느낌, 진짜 있다
식당 메뉴판, 영어는 기본 옵션
외국인 친구랑 삼겹살집에 갔다.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주며
“영어 메뉴 필요하세요?”라고 물었다.
그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나 외국인처럼 보였나 봐!”
“보였지… 아주 정확하게.”
요즘 웬만한 식당, 특히 관광지 근처에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메뉴판이 기본이다.
사진까지 친절히 붙어 있어, 메뉴를 몰라도 고르기 쉽다.
물론 번역이 ‘불고기 → Fire Meat’처럼
직역이라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메뉴판 앞에서 머뭇거리는 일은 줄어든다.
길 묻는 외국인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약간의 조건 있음)
외국인 친구가 혼자 명동역 근처에서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모르는 한국인이 다가와
“Where are you going?” 하고 먼저 말을 걸어줬단다.
그 친구 말로는,
“내가 묻기도 전에 도와주더라.
심지어 직접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분도 있었어.”
실제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을 보면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다가가는 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영어 울렁증’.
외국인 친구가 웃으며 말한 적 있다.
“몇몇 분은 내가 ‘Excuse me’만 해도 놀라서 도망가듯 가시더라.”
그럴 땐 나도 웃었다.
영어를 잘 못하면, 괜히 민망해서 피하게 되는 게 한국 사람들의 정서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목소리가 커지고, 제스처가 들어가고,
번역 앱까지 꺼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태도가 나온다.
필요하다면 목적지까지 같이 가주기도 한다.
즉,
영어 실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넘치는 나라.
지하철에도 다국어 표지판이 당연한 나라
서울, 부산, 대구 같은 대도시는
지하철, 공공시설, 관광지 표지판에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이 기본으로 붙어 있다.
심지어 안내 방송도 4개 국어로 나온다.
외국인 친구는
“지하철이 마치 공항 같아.”
라고 표현했다.
물론 가끔 직역투의 이상한 번역도 있지만,
큰 길에서 길을 잃거나
간판이 이해 안 돼서 헤매는 일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공공기관에도 통역 서비스가 있다
외국인 친구가 서울 시청에 민원 서류를 내러 갔을 때,
통역 앱을 켜려다 통역 안내소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의 주요 공공기관에서는
전화 통역이나 현장 통역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서울글로벌센터, 다누리콜센터 등 다국어 민원 지원도 활발하다.)
외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진짜 놀라워. 나 같은 여행자도, 이 나라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구나.”
관광객뿐 아니라 체류 외국인을 위한 배려도 점점 더 늘고 있다.
한국을 먼저 소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외국인 친구와 함께 카페에 앉아 있으면
가끔 옆자리 사람들이 은근슬쩍 말을 건다.
“한국 처음 오셨어요?”
“혹시 삼겹살 드셔보셨어요?”
“한복 체험 해보셨어요?”
처음엔 그 친구도 당황했지만,
곧 웃으며 말했다.
“여긴 내가 묻기도 전에, 사람들이 한국을 먼저 소개해줘!”
한국인에게 외국인은 ‘손님’이자 ‘홍보 대상’일 때가 많다.
한국이 좋아서 온 외국인을 보면,
왠지 “우리 집에 잘 오셨습니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김치, 삼겹살, 치킨, 찜질방, 드라마까지
“이건 꼭 해봐야 해요!” 하며
작은 안내원이 되려는 사람들도 꽤 많다.
물론 너무 다가가면
외국인 입장에선 당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보다 살짝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마음은 여전히 ‘환영합니다’ 쪽이다.
어느 날 외국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내가 질문하기도 전에
이미 대답을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그 말엔 살짝 웃음이 섞여 있었다.
맞다. 한국인은 자기 나라 얘기를 꺼낼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한국은 외국인에게 꽤 ‘열린 나라’다.
언어 장벽은 있지만,
서비스·시설·사람 모두가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분위기가 있다.
외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는 나를 환영하는 느낌이 들어.”
그리고 그건, 시스템보다도
사람들의 태도에서 먼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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