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편의점은 문화센터다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 작지만 모든 게 있는 마법의 공간
전자레인지, 정수기, 수저까지 완비
외국인 친구가 한국 편의점에 처음 들어온 날,
계산대 옆을 보며 나에게 물었다.
“여기… 부엌이야?”
전자레인지에 정수기, 수저, 포크, 종이컵, 심지어 고무줄과 냅킨까지 준비 완료.
누구든 바로 먹고 갈 수 있게, 완벽한 셀프 식사 존이 마련돼 있다.
해외 편의점은 보통 “물건만 사고 나가는 곳”이라면,
한국 편의점은 “들러서 먹고 쉬다 가는 곳”이다.
말 그대로 생활 공간의 연장선.
도시락, 맥주, 생필품까지 올인원
오늘 뭐 먹지? 고민된다면 그냥 편의점에 간다.
도시락 코너엔
불고기, 제육볶음, 스테이크, 비빔밥, 계란찜까지 구성된 한식 풀코스 도시락이 가득하다.
외국인 친구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들여다보다가 말했다.
“이건 거의 기내식 퀄리티인데?”
“응, 가격은 5분의 1.”
게다가 맥주 코너엔
수입맥주 4캔 만 원은 기본, 와인도 종류별로 있다.
세면도구, 생리대, 배터리, 양말, 안약까지…
진짜 없는 게 없다.
도시락 하나로 한 끼 해결 가능
자취생의 저녁은 종종 편의점 도시락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배고파서’가 아니라
진짜 맛있어서 고른다.
조리된 밥, 반찬, 국까지 구성된 도시락은
누가 보면 배달 음식인 줄 알 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정수기 물 받고, 수저 챙기면
그 자리에서 한 끼 식사 완성.
외국인 친구는 그걸 보고 말했다.
“편의점인데 밥 먹는 테이블이 있어?”
“응. 잠깐 먹고 가는 사람 많아.”
혼밥하기 부담 없고,
시간 없을 때도 딱 좋다.
이건 도시락이 아니라 ‘도심 속 구내식당’.
택배, ATM, 충전까지 된다
한국 편의점은 단순한 식당 역할을 넘어
생활 편의 복합센터다.
택배 접수? 된다.
무인 택배 보관함? 있다.
공과금 납부, 휴대폰 요금 충전, 선불교통카드 충전, 프린터 출력까지 가능하다.
ATM도 있고, 증명사진 인쇄까지 되는 곳도 있다.
외국인 친구가 황당한 얼굴로 묻는다.
“여긴 정부랑 제휴라도 했어?”
“그럴지도… 모르지.”
편의점 하나면 하루 일과의 절반은 해결된다.
이게 바로 한국식 편의점의 위엄.
밤에 여자 혼자 가도 안 무서운 곳
자정이 넘은 시간,
동네 편의점 불빛은 작지만 믿음직한 등대다.
여성 혼자 도시락을 사러 와도,
학생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어도,
위협적인 분위기 없이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
편의점 안은 항상 불이 켜져 있고,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직원이 있다.
이건 단순한 ‘가게’를 넘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장소다.
외국인 친구는 밤에 편의점을 혼자 다녀오고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 처음이야.”
한국 편의점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먹고, 보내고, 충전하고, 쉬고, 믿을 수 있는 공간이다.
외국인에게는 ‘믿기 어려운 만능센터’
한국인에게는 ‘없으면 불편한 생활 필수템’
진짜다. 한국에서 편의점은
작은 마트가 아니라 작은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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