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1. 공부가 인생인 나라

PART 11. 공부가 인생인 나라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 여기선 ‘공부 좀 했다’는 말이 인생 요약


밤 10시에도 교실에 불이 켜진다

외국인 친구와 밤길을 걷다가 학교 창문을 본 적이 있다.
그 친구가 말했다.
“어? 여긴 야경에 학교도 포함돼?”

그럴 수밖에 없다.
고3이라면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는 게 기본이다.
일찍 끝나면 독서실, 늦게 끝나면 집에서도 다시 공부.
한국 학생에게 하교는 하루의 끝이 아니라 공부의 2라운드 시작일 뿐이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정도면 학교가 거의 두 번째 집 아니야?”
“아니, 첫 번째일지도 몰라.”


사교육 없는 아이, 찾기 어렵다

영어, 수학, 국어, 과학, 심지어 논술·면접까지.
방과 후엔 학원이 또 다른 학교가 된다.

학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는 건
한국 청소년의 풍경이자
저녁 시간대 도시가 만들어낸 새로운 일상이다.

외국인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너희 나라는 학교가 끝난 뒤에도 학교가 하나 더 있네.”
“응. 등록금만 내면 끝이 없는 곳이지.”

물론 과도한 사교육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이 강한 나라가 한국이다.


유치원부터 영어, 코딩, 수학

외국에선 알파벳을 초등학교 들어가서 배우지만,
한국에선 유치원에서 ‘파닉스’부터 시작한다.
코딩이 필수과목이 된 이후론
태블릿으로 블록 쌓는 6살도 흔하다.

외국인 친구는
“이건 애가 아니라 꼬마 개발자잖아…”
라고 말한 적 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선
‘선행학습’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현실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남들 다 하니까 안 시키면 불안해지는” 구조
이 조기교육 경쟁의 연료다.


시험 기간엔 PC방도 조용해진다

평소엔 학생들로 북적이는 동네 PC방.
그런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즌이 되면
거짓말처럼 자리가 빈다.

외국인 친구는 물었다.
“시험 기간인데 왜 여기 사람이 없지?”
“바로 그거니까.”

시험 기간이 되면
놀 거리, 먹을 거리, 심지어 인터넷 검색어 트렌드까지 바뀐다.
학교 점수 하나가 다음 학기,
나아가 진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니까
공부 말곤 눈에 안 들어오는 시기다.

Click!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8. 외국인에게 열린 나라

수능 날엔 비행기도 쉰다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
외국인 친구가 그날 비행기 시간 검색하다가 놀랐다.
“이 시간엔 아예 항공편이 없어?”
“응. 영어 듣기 시간에는 비행기도 멈춰.”

진짜다.
수능 영어 듣기 시간에는 전국의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 공사장도 일시 정지.

이 날은 전국이 단 한 과목을 위한 무음모드에 들어간다.
학교 앞엔 수험생 응원 온 후배들, 가족들, 심지어 경찰 오토바이까지.
말 그대로 국가가 총출동하는 날이다.


부모가 더 뜨거운 나라

외국인 친구가 학원에 같이 온 엄마들을 보고 물었다.
“왜 다들 강의도 안 듣는데 책 들고 있어?”
“자녀 스케줄 확인하고, 진로 상담하고, 학원 교재도 미리 리뷰하러 온 거야.”

한국에선 **학생만큼이나 부모도 ‘공부모드’**에 돌입한다.
특히 입시철이면
부모 단톡방, 입시 설명회, 학군 뉴스까지
자녀보다 더 바빠지는 어른들이 있다.

공부는 개인이 하는 것 같지만,
한국에선 가족이 함께 하는 종합 프로젝트다.


📌 요약

한국에선 공부가 단순히 ‘배움’이 아니라
입시, 미래, 가족, 그리고 사회의 기대까지 담긴 하나의 시스템이다.

외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여긴 학교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구나.”
맞다.
한국에서 공부는 인생의 일부이자 전체다.

PART 11. 공부가 인생인 나라 -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서문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 밤에도 안 무서운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2. 내가 사는 디지털 왕국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3. 지하철, 여기가 진짜 문명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4. 배달이 지배하는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5. 편의점은 문화센터다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6. 예절과 질서가 생활화된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7. 공공 인프라, 이건 인정해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8. 외국인에게 열린 나라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9. 한국만의 사회 문화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10. 집 안 풍경의 디테일

Click!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3. 지하철, 여기가 진짜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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